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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원유 추가 감산 결정 배경 및 시장반응

결정내용

1. 지난 주말(4.2일) OPEC+는 오는 5월부터 연말까지 원유 생산량을 추가로 116~166백만 배럴/일 감산하기로 기습 결정
→OPEC+는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금년 11월까지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을 결정(22.10.5일)

2. 사우디아라비아(-50만 배럴)가 주도하고 이라크(-21.1만 배럴), UAE(-14.4만 배럴), 쿠웨이트(-12.8만 배럴) 등이 동참하면서 러시아를 제외하고도 5월부터 116백만 배럴/일 규모의 글로벌 공급이 추가로 줄어들 예정

3. 러시아도 6월 말 종료 예정이던 추가 감산(-50만 배럴) 계획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7월부터는 166만 배럴/일의 글로벌 공급이 추가 감소

배경

1. 산유국들은 표면적으로 이번 결정이 최근 은행 불안 등에 따른 시장(수요) 변동성에 대응하고 시장(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

2. 최근 미국 SVB파산 및 유럽 CS사태 여파로 대규모 선물 매도세(sell-off)가 이어지면서 국제유가(WTI 기준)는 지난달 7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21.12월 이후 최저치(64.5달러/배럴, 3.24일)를 기록

3. 저유가는 네옴(NEOM)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수행 중인 러시아 등에 재정 압박 요인으로 작용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비전 2030 정책의 일환으로 발표한 신도시 계획. 지나친 석유의존 경제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약 1조 달러를 사용해 서울의 43배 크기에 달하는 지역 내에 최첨단 친환경 신도시를 지을 계획

4. 한편 이번 결정을 주도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중국, 러시아와 밀착하며 미국 주도 국제질서*에 반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동 결정을 사우디아라비아(빈살만)가 미국(바이든)에 던지는 정치외교적 압박으로도 해석 가능

* 미국은 인플레이션 완화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원유 판매 수익 제한을 위해 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재에 찬성하는 한편 산유국들에게 증산을 요청해 왔으며, 사우디 언론인 암살 사건 등의 배후로 의심받는 빈살만 왕세자를 인권 문제로 압박

5.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중국이 주도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에 합류하고 중국 중재로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에도 합의 이에 따라 그간 미국 영향권 아래 있던 중동지역에 대한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은 크게 확대

시장반응

1. (장초반) OPEC+ 기습 결정 충격으로 국제유가는 80달러/배럴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급등하였으며, 유가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확산·연준 긴축강화 지속 기대 등으로 미 국채금리·BEI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큰 폭 상승 출발

2. 중국 리오프닝 및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 유로 경기침체 우려 감소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비교적 견조한 가운데,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 지속으로 셰일 오일 증산 대응이 여의치 않음에 따라 OPEC+의 가격 결정력이 증대
→GS 유가(브렌트유) 전망: 금년 말 90달러→ 95달러, 내년 말 95달러→ 100달러로 상향 조정

3. 타이트한 노동시장, 서비스를 중심으로 근원 CPI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휘발유 소비가 증대되는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유가가 상승할 경우 미국의 임금인상 및 물가인상 압력이 증대될 것으로 우려

4. SVB사태 이후 확대된 시장의 연준 긴축종료(pivoting) 기대*가 급속 약화

*연준 인사들은 SVB사태는 경영실패에서 비롯된  이례적인 사례이며 위기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하며 물가안정 의지(금융불안은 거시건전성 규제 강화로 대응, 인플레이션은 금리인상으로 대응)를 계속 강조하고 있으나, 금융시장은 금융 불안으로 인한 경제 악화 가능성을 과도하게 반영하며 금년 말부터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

5. (ISM* 지수 발표 이후) ISM 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OPEC+의 추가 감산 조치로 증대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며 금리는 하락으로 반전되고 주가는 등락하다 에너지 기업 중심으로 상승

*미국의 공급자관리협회(ISM : 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가 미국 내 20개 업종 400개 이상 회사를 대상으로 매달 설문조사를 실시해 산출하는 지수. 제조업 지수(ISM Index)와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ISM Non-manufacturing Index, ISM Services Index) 두 가지로 발표되는데 두 지수 모두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50 이하면 수축을 예고한다.

6. 시장은 금일 ISM 발표 내용이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둔화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하며 이에 따라 조만간 임금상승 압력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 압력 및 연준의 긴축지속 필요성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

7. 일부는 SVB사태*로 신용긴축이 확산되는 가운데 고유가 및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연준 긴축 지속으로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우려⇒ OPEC+의 예상치 못한 결정으로 연준 정책의 불확실성, 시장 변동성이 증대되었으며 고용지표(7일), CPI(12일) 발표 내용에 더욱 주목할 필요

*미국 내 자산 기준 16위 규모인 실리콘밸리은행(SVB·Silicon Valley Bank)이 2023년 3월 10일 파산한 사태를 말한다. SVB 파산은 2008년 워싱턴뮤추얼 붕괴에 이어 미 역사상 2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촉발 우려를 높였다.

-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현지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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